증권사, 하반기 채권운용에 '눈독'
2012-08-01 18:25:52 2012-08-01 18:26:53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채권시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규모가 위축되며 더이상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시장 환경 탓이다.
 
또, 하반기들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데다 이전 제한적으로 참여했던 외화채권 운용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한 것도 증권사들의 채권운용 강화 노력을 이끌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규모는 6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증권사중 가장 많은 채권운용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KDB대우증권(006800)은 지난해 월말 잔고기준으로 단기매매채권과 매도가능채권을 모두 포함해 평균 11조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국내 채권규모는 10조3000억원이고, 외화채권도 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말까지 8조9650억원 가량의 채권 보유규모를 기록했던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6월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3월말 6조9600억원이었던 채권보유 규모를 지난 6월말 8조원대까지 대폭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이 올들어 채권운용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 전체 순수익중 20% 내외였던 채권 운용수익이 1년새 30% 수준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뚜렷한 수익 확보가 어려운 시장환경에서 채권 운용수익의 증가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최근 금리인하에 따라 채권 시장 전망이 밝아진 점과 지난달 국내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규모가 5조원을 상회하며 1조원대에 머물렀던 상반기 대비 큰 폭의 확대를 보이고 있는 점들도 증권사의 채권운용 시장 강화를 이끌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때문에 하반기 증권가에서는 채권 운용 강화를 위한 인력이동도 눈에 띈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최근 잇따라 외부 기관의 주요인력을 영입하고 채권운용팀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채권통화상품(FICC) 본부단위의 체제구축을 통해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본부단위의 시장접근을 통한 운용과 인프라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채권전략팀까지 마련해 더욱 짜임새있는 운용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올해초 홍콩현지법인에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Global Trading Center)를 마련한 KDB대우증권은 외화채권의 투자지역과 자산을 유럽, 미국, 아시아 등 광범위한 지역으로 다변화하며 외화채권의 통합적 운용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에 대해 증권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2.78%, 10년물은 3%에 불과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금리인하가 연내 한차례 더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늦어지는 경기회복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에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저점 수준인 낮은 채권가격에 채권시장의 강세로 당분간 지속되며 운용수익을 기대하는 증권사의 접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