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2012런던올림픽도 이제 폐막을 앞두고 있다. 금메달 10개, 10위 진입이라는 텐텐 목표를 이미 달성한 대표팀은 가벼운 마음으로 폐막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국민들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로 아쉬움을 주었던 선수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좋은 성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증시에서 관심을 받았던 올림픽 수혜주들은 그간 어떤 성과를 냈을까? 주식은 기대감을 미리 반영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 7월 초부터 11일까지의 주가 흐름을 통해 관련주의 성과를 확인해봤다.
◇금메달 LG디스플레이 '뒷심이 무섭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5.11%정도 상승한데 비해 LG디스플레이는 20.37%올라 유일하게 코스피대비 성과가 좋았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올림픽 특수로 올랐다는 분석은 무리가 있다. 오히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2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확인한 뒤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전망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이제 바닥을 쳤기 때문에 다음번에 훨씬 역량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와 같다.
6월 연중 최저가인 1만9600원을 찍었던 주가는 저평가 매력과 더불어 최근에는 아이폰5 등의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하고 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2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에만 흑자 전환이 가능했지만, 3분기부터는 실질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메달 제일기획 '제일 촉망받던 선수인데..?'
제일기획(030000)은 증권사들로부터 올림픽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을 것으로 거론됐던 종목이다. 올림픽으로 치면 금메달 유망주였던 셈이다.
삼성전자(005930)의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제일기획은 실제로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S3를 집중 홍보함에 따라 3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그러나 7월말까지도 코스피지수를 상회하던 상승률은 올림픽이 본격 개막하면서 힘을 잃기 시작했다. 제일기획은 7월초 대비 3.17% 상승하며 코스피지수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올림픽 모멘텀을 제외시켜도 제일기획은 매력있다고 말한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이 최근 미국내 광고회사인 매키니 벤처스의 지분 100%를 취득함에 따라 글로벌 광고대행사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메달 홈쇼핑주 '일단 시청률은 올랐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올림픽기간중 재핑효과(채널을 돌리다 중간에 낀 채널의 시청률이 높아지는 현상)에 따라 홈쇼핑채널의 시청률과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용 블랙박스, 남성용 화장품, 디지털기기등의 매출이 올림픽 기간 심야시간대에 크게 늘어났다.
홈쇼핑업체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획득한 날에 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등 이벤트를 통해 고객유치도 활발히 진행했다.
하지만 3사 모두 주가는 코스피지수 움직임 대비 부진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 주가가 모두 저평가 구간임에는 분명하나 상승모멘텀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 요인은 없다"고 전했다.
◇노메달 IB스포츠 '선수와는 별개?'
IB스포츠(011420)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체조의 손연재선수와 양학선선수를 비롯해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 선수 등이 소속돼 있는 스포츠마케팅회사다.
한국 축구팀이 4강에 진출했고 손연재선수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IB스포츠의 주가는 이 기간 도리어 30%가까이 미끄러졌다.
IB스포츠는 이전에 김연아선수가 속해있던 2010년에도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김 선수의 우승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다가 김 선수가 우승을 확정짓자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기간의 실적은 이미 각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4분기 실적까지 감안해서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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