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에서 열린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시승회에 참석했다.
호텔 입구에는 폭스바겐의 ‘간결함’과 ‘역동성’을 표현한 파사트 20여대가 가지런히 주차돼 있었다.
폭스바겐은 1여년 만에 시장에 신차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과 가격과 성능, 디자인 등에서 대중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신형 파사트에 대해 공격적인 광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수입차 업체가 취재진은 물론 고객과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대규모 시승회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폭스바겐이 파사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외관.
시승은 서울 도심에서 남한강까지 약 100km를 왕복하는 코스를 선정해 진행했다.
솔직히 짧은 시승 거리 탓에 파사트의 드라이빙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도심과 강변, 고속도로 등 다양한 도로 환경을 시승 구간에 포함시켜 연비와 핸들링, 드라이빙 퍼포먼스 등 독일 정통 세단의 시승 재미를 한껏 맛볼 수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7세대 파사트는 한마디로 “넓고 크다”고 정의할 수 있다.
지난 1973년 탄생한 파사트는 매번 모델 체인지를 할 때마다 동력성능이나 안전성, 편의사양 등 중형 세단의 기준을 새로 쓰면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신형 파사트는 차체 길이 4868mm, 휠베이스 2803mm로 북미시장에서 경쟁하는 동급 중형세단 가운데 가장 큰 차체를 자랑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도 약 10cm이상 커져 대형차 못지 않게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트렁크 사이즈는 529리터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가 거뜬히 들어가 골프를 취미로 삼고 있는 소비자에게 유용해 보였다.
퇴촌 남종입구 사거리에서 팔당댐을 거쳐 대하섬으로 가는 길. 경사가 완만하고 굽은 도로가 자주 나왔다.
파사트에 탑재된 2.0TDI 엔진은 V6 3000cc 가솔린엔진에 버금가는 강력한 토크를 제공, 파워 넘치는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차체가 커져 힘이 부족할 것”이라는 기자의 편견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중부고속도로 광주IC에 들어서자 파사트는 숨겨진 질주본능을 일깨우듯, 디젤 고유의 강력한 힘과 화려한 주행능력을 발휘했다.
마치 영화 ‘헐크’의 주인공처럼 평소 조용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선 괴력을 발휘하는 슈퍼 히어로처럼 달려야 할 곳에서 파사트는 거침없이 내달렸다.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외관 모습.
시승을 마친 후 여러 참석자와 의견을 나눴다.
대체로 주행성능과 넓은 실내공간, 연비가 양호하다는 공통된 의견이 오갔으나 후방 카메라, 열선, 통풍시트, 수동형 선루프 등 내부 옵션이 빈약하다는 지적이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일부 옵션이 제외된 듯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폭스바겐 파사트의 국내 출시가격은 가솔린 모델 3790만원, 디젤 모델 40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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