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생산하는 소형 2차전지는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IT기기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 법무부 반독점국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인 소형 2차전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 담합 혐의를 비공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대상에는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기업을 비롯해 일본 파나소닉과 소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빠르면 올 가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업체를 법원에 제소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번 조사가 한국과 일본 기업이 미국을 따돌리고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한 미 정부 차원의 견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업체인 에너원(Ener1)은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에서 밀려 올 2월 파산보호를 신청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황이며, A123시스템도 이달 초 중국 기업에 팔리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한국과 일본 기업은 시장을 양분하며 2차전지 업계를 주름잡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IIT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는 26.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파나소닉 19.4%, LG화학 16.6%, 소니 7.8%의 순이었다.
특히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 43.4%, 일본 30.9%로 나타나 양국을 합산하면 무려 74.3%에 이른다. 사실상 독과점 상황인 셈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미 법무부가 내사 중인 것은 맞지만 담합을 했는지를 가리고 있는 단계"라며 "법원 제소와 벌금 부과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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