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전세계의 천연자원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그린란드를 주목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풍부한 천연자원은 자원 수급지 다변화와 희토류 등 첨단산업 원료 확보가 절실한 정부와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대한 자원탐사 비용과 개발 인프라가 부족 등은 걸림돌이다.
2일 글로벌에너지센터에 따르면 그린란드를 중심으로 북극권에는 전 세계 미발견 천연가스의 30%, 미발견 원유의 14%, 희토류 약 17억t 등이 매장돼 있다.
글로벌에너지센터는 "정기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지역의 보고서를 발간해 관계기관과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며 "대기업들과 관련 중소기업들이 이번 그린란드 보고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미국지질조사국은 그린란드에는 서부연안에 170억배럴, 동북부연안에 314억배럴 등 최소 900억배럴이 매장돼 있다고 밝혔지만 2009년 조사에서는 최대 160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고 수정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원유는 총 9억2676만 배럴로 단순 계산만으로도 그린란드에 매장된 원유량은 우리나라가 16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그린란드에는 희토류, 망간, 아연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광물자원 또한 풍부해 자원수급을 다각화가 필요한 국내 여건상 간과할 수 없는 지역이다.
◇붉은지역으로 표기된 그린란드 Kringlerne 일대 희토류 매장량은 40억t에 달한다.(글로벌에너지협력센테 제공)
특히, 우리나라는 희토류 수급지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지난 7월 수입한 중국산 희토류는 총 154t으로 일본과 프랑스에서 각각 50t, 7t을 수입한 것과 비교하면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잔드콥스드리프트 희토류 탐사사업의 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는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광학렌즈 등 국내 사용량을 고려하면 안정적이고 다양한 수입처는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4월 한시적으로 중국산 희토류 수입량이 줄었지만, 5월부터 7월까지 중국산 희토류 수입량은 3개월 연속 20~30%씩 급증했다.
이미, 그린란드에는 일본과 미국 등 많은 나라가 지난 2002년부터 그린란드 자치정부로부터 독점적 개발권을 받아 자원탐사를 시작했고, 곧 광물 채굴이나 석유 시추 등의 성과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린란드의 천연자원은 셰브론(Chevron)·셸(Shell) 등 글로벌 정유회사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어 후발주자로 뛰어들 국내 기업들의 진입 어려움도 예상된다.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2012~13년까지 총 19개 중 11개 광구를 대상으로 오는 12월15까지 1차 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1차 입찰 대상으로는 엑손모빌(Exxon Mobil), 노르웨이 Statoil, 영국 석유회사 BP, 일본석유공사, 셰브론, 셸, 그린란드 NUNAOIL 등 총 7개 회사며, 1차 입찰 마감 후 2차 입찰은 1차 입찰 후 잔여광구(총 19개 중 8개 구역)에 대해 실시한다.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노르웨이·그린란드 방문을 계기로 국내 북극권 자원개발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국내기업들은 2차 입찰부터 참여 할 수 있는 점 등으로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그린란드의 자원개발 비용은 국내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린란드는 혹독한 자연환경 탓에 여름철에만 탐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인프라 또한 열악해 다른 지역보다 탐사비용이 많이 든다.
자원 기업들이 그린란드의 광물자원 탐사에 투자한 비용이 지난 2002년 2100만크로네에서 2010년도에는 5억2450만크로네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캐나다나 호주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캐나다와 호주의 광물자원 탐사비용은 각각 35%, 116% 증가했지만, 그린란드는 390% 증가했다.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관계자는 "그린란드의 자원개발이 비용과 인프라 부족 등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기업이 진출해 원활한 탐사와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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