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수가 약 한달 만에 1900선을 무너뜨렸다. 마디지수가 무너지며 기관을 중심으로 실망매물이 나오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이번 조정으로 이벤트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여러 이벤트의 결과가 나온 이후의 증시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KDB대우증권: 오히려 줄어든 부담
코스피가 한달 만에 1900선을 하회했다. 7월 후반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강력한 정책 도입 발언 이후 랠리를 펼친 코스피가 마디지수인 1900선을 하회하며 추가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조정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FOMC에서의 양적완화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유럽 재정 이슈 역시 위기의 돌출과 봉합과정은 향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지만 당장은 ECB정책회의로 인해 위기감의 일시적 봉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오히려 최근의 조정은 ECB정책회의와 FOMC의 결과가 나온 이후의 증시 흐름에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결과가 양호하면 반등의 탄력을 높일 수 있고 긍정적이지 못하더라도 추가적인 조정의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와 외국인 수급을 고려하면 IT, 자동차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증권: 실망감 확산 조짐, 아직 기대의 포기는 이르다
8월 중순 시작된 지수 조정이 9월 예정된 ECB통화정책회의 및 FOMC회의에서의 정책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의 축소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장기화 우려 등으로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포지션 증가→ 시장베이시스 축소 및 백워데이션 출현→ 매수차익청산 물량 증가로 인한 매물 압박으로 지수 하락 속도가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1890선 수준에서의 지지선 구축이 무산되면서 부분적으로 실망 매물의 출회도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오늘 저녁 열리게 될 ECB통화정책 회의와 다음주 12일 ESM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판결 그리고 13일에 열리는 FOMC통화정책 회의에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완전히 무산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생각된다. 특히 여전히 드라기 ECB총재가 이번 정책회의가 끝난 뒤 있을 월간 기자회견에서 8월초 언급했던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내용 등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책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을 알고 있는 ECB가 시장의 기대를 쉽게 저버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 투자 대안으로 부상했던 소형주 및 코스닥 시장이 2일 연속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 이격 조절과 지수 안정 시 다시 상승 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대투증권: 연기금 매수세가 시장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할까
7월 말부터 8월 하순까지의 주식시장 랠리는 재료측면에서는 드라기총재의 발언이 중요한 모멘텀이 됐고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강력한 매수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그런데 8월 하순 이후부터 시장베이시스가 급격히 축소되기 시작하며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했고 때를 같이해 외국인도 매도우위로 반전했고 투신도 매도를 지속함에 따라 시장수급이 꼬여버린 상황이다.
이렇듯 주식시장의 숨고르기 과정이 전개되는 가운데 연기금은 1900포인트 아래서는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시장의 하방경직성을 견인하고 있다. 연기금의 투자성향을 고려할 때 시장의 랠리를 견인하는 강력한 매수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조정 시 매수 대응은 향후에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적으로 볼 때 연기금은 8000억원 정도의 순매수에 그치고 있는데 주식 매수규모는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며 하반기에 연기금의 자금 집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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