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의 질책 "시장 선도 기업 돼야"
“일하는 방식 근본적으로 바꿔야..고객가치 최우선”
2012-09-26 11:00:00 2012-09-26 11:10:51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이 26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선도'를 무엇보다 중시하겠다는 것으로, 질책성에 가깝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이날 그룹 주력 계열사 CEO 및 임원들이 함께 한 세미나에서 '시장 선도 기업'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구 회장은 시장 선도에 더욱 몰입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로 세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먼저 “각 사업은 무엇보다 고객가치 측면에서 탁월한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앞으로 모든 임원들은 철저히 ‘시장선도 성과’로 평가 받는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이어 “‘시장 선도 기업’에 걸맞은 보상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조건이 맞지 않아 인재를 확보하지 못했다던지 직원들을 실망시키거나 LG를 떠나게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시장선도와 관련된 성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마지막으로 “과감히 권한을 위임해 ‘책임경영’을 확대하고 고객가치와 무관한 업무는 없애야 한다”며 “보고나 회의는 획기적으로 줄이고 치열하게 논의해 결정된 사항은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더 이상 고객과 인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는 게 그룹 내부의 인식이다. 위기감을 강조함으로써 그룹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구 회장은 또 시장 선도 실행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체질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경쟁사들이 쉽게 넘지 못할 실력의 벽을 쌓아 나가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욱 힘을 모아 철저히 실행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고객가치에 몰입하는 LG만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 지적에 대해 LG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위축으로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LG가 글로벌 시장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평범한 성과로는 안되며,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갖고 체질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코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선도 성과에 대한 보상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각 사별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세워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LG는 최근 구 회장과 각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참석한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책임경영 실시 ▲OLED TV/디스플레이 등 핵심분야에서 선도적 사업자 도약 ▲엄격한 성과주의 임원인사 실시 ▲직원 보상 경쟁력 강화 등이다.
 
한편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 그룹 주력 계열사 CEO와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LG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CEO와 임원 3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세미나를 개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임원세미나에서 '시장선도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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