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16일 열린 서울고검·중앙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보세요', '시정잡배', '인격모독 등 표현이 나오며 막말 공방이 벌어졌다.
이 같은 해프닝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지난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당시 금융감독원 간부와 가졌던 부산저축은행 관련 통화에 대한 질의가 발단이 됐다.
이날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2003년 7월 당시 민정수석인 문재인 후보가 금감원 간부에게 전화를 해서 대량 인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처해달라고 전화를 한 뒤, 문 후보가 속한 법무법인 부산이 59억원 상당의 수임료를 거뒀다"고 주장하며, 최교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게 "이 같은 행위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에 해당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검사장은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전해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의원은) 부산지검 국감 때부터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문재인 당시 수석이 전화를 건 사실이 있지만 청탁성 전화가 아니라고 받은 사람이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도읍 의원이)사실이라면 면책특권을 포기하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고 법적인 판단에 맡기라"고 말했다.
이후 서영교 의원이"(면책특권은 밖에) 나가셔 하셔야죠"라고 발언했는데, 이때 김도읍 의원이 서 의원을 향해 "이보세요"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에 서 의원은 "'이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자제를 해야 하느냐"며 의사진행 발언을 하려고 했지만, 박영선(민주통합당) 법사위 위원장은 감정을 추스르고 이야기를 하자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보세요'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는 "동료 의원에게 시정잡배나 쓰는 '이보세요'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귀를 의심케 했다. 이 표현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박 의원의 '시정잡배'라는 표현에 권선동 새누리당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권 의원은 "이보세요, 여보세요라는 말이 어떻게 시정잡배만도 못한 발언이라고 하느냐"며 "이런 식으로 인격을 모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저축은행에 관련된 질의만 나오면 전해철, 서영교, 박범계 세 분 의원이 꼭 한 번씩 나서서 변명을 하는데, 세 분이 문재인 후보인가, 왜 여러분이 나서서 변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떳떳하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발언 기회를 얻은 서 의원은 "나는 모욕감을 느꼈다. 서영교는 국민을 대표한 국회의원이지, 새누리당이 이보세요라고 소리쳐도 되는 개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성이라서 법조인이 아니라서 그런가"라며 "법조인이 아니면 무시하는 것 같은 이런 모멸감을 느껴야 하는 건가, (김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 시간동안 여야 의원들 간에 공방이 오가자 박영선 위원장은 "이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여성 의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잘못된 표현이라고 사과하시면 정리가 될 것 같다"며 김 의원의 의사를 물었고, 이에 김 의원은 5시10분경 국정감사 중간휴식에 앞서 '발언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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