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최근 르노삼성에 이어 한국지엠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완성차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한국지엠은 20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월급제가 적용되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한국지엠의 전체 사무직원 수는 6000명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2년간 연봉을 포함해 자녀학자금, 퇴직 후 1년내 차량 구입시 1000만원 할인 등의 보상이 주어진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6월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130여명이 지원했다.
최근 GM이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크루즈의 후속 모델을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번 희망퇴직 신청까지 겹치면서 한국지엠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조직 효율화를 위해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며 "자발적인 희망퇴직일 뿐 '노조 길들이기'는 절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르노삼성도 지난 8월 경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희망퇴직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착수했다.
지난 2000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제외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생산직 등 제조본부 350명, 사무직 등 영업본부 450명 등 총 8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는 르노삼성 전체 직원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내외 경기침체의 불확실성이 여전함에 따라 내수시장에 주력하는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은 한층 커졌다.
안정적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를 제외한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구조조정에 이어 투자와 채용까지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등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자동차 업황이 워낙 꽁꽁 얼어붙어 있어 당분간 회복 기미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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