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오바마 재선 이후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대한 '롱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정절벽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협상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가 조만간 합의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JP모건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국채 투자 비중이 벤치마크 기준을 웃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7%로 지난 13일 26%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이달 초까지만해도 10%대 후반을 유지했으나 미국 대선 이후 오바마와 공화당의 갈등으로 재정절벽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 투자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 13일 2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재정절벽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미 의회 지도부와 오바마 협상이 순조로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미 국채 투자비중이 벤치마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8%로 한 주 전 59%에서 9%포인트 상승했다. 벤치마크 기준을 밑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5%로 전 주와 비슷했다.
헤지펀드 등 투기 성향이 강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미 국채에 베팅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23%에서 8%로 대폭 축소된 반면,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54%에서 64%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재정적자 감축안을 놓고 오바마 정부와 미 의회 지도부의 협상이 건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낙관적인 견해가 확산된 점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 투자비중 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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