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10대 그룹의 토지 보유액이 3년만에 30.8%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재벌닷컴은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638개 계열사가 보유한 업무용과 비업무용 토지 장부가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보유 토지 평가액은 모두 78조32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전인 2008년말과 비교해 30.8% 늘어난 수치다.
재벌닷컴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 공시지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대형 인수합병으로 계열사가 늘어나 보유 토지가 늘었다"면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산 재평가가 허용되자 토지가격이 현실화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13조624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토지 보유액이 지난 2008년 10조3153억원이었으나, 3년만에 3조3000억원(32.1%)이 증가하며 1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 계열사 사업장이 주로 전국 도심 노른자위 지역에 있어 토지 가격이 높게 나온 결과라고 재벌닷컴 측은 분석했다.
토지 보유액 2위는 삼성그룹(81개사)이었다. 롯데보다 1518억원 적은 13조4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 역시 3년 만에 37.1%(3조6000억원) 늘었다.
이어
현대차(005380)(56개사, 12조4000억원),
SK(003600)(94개사, 10조원),
현대중공업(009540)(24개사, 7조8000억원),
GS(078930)(73개사, 4조8000억원),
포스코(005490)(70개사, 4조7000억원),
LG(003550)(63개사, 4조7000억원),
한화(000880)(53개사, 4조1000억원),
한진(002320)(45개사, 2조8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현대차 그룹은 2008년 8조6000억원에서 작년 12조원4억원으로 44.6% 급증해 10대 그룹 가운데 토지 장부가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현대건설 등 기업 인수와 현대제철 확장 등 사업장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SK 역시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사업장을 인수하면서 토지 장부가액이 지난 2008년 7조6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31.8%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 회사를 계열사로 인수하면서 장부가액이 4조3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3년 만에 78.5% 급증해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반면 GS그룹은 신규 토지매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보유 토지가격마저 하락하면서 보유액이 5조4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9.9% 감소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장부가액이 줄어들었다.
한편 10대 그룹 자산총액 가운데 토지 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평균 11.1%에서 지난해 말 7.9%로 3.2%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토지가격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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