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12월 첫 거래일를 앞두고 뉴욕증시의 관심은 산타랠리가 실현될 지 여부에 쏠려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두고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걸프전이 있었던 1990년대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외가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0년간 12월 한 달간 S&P500지수가 강세를 기록한 횟수는 16회로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올해처럼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의 12월 수익률은 평균 0.83%로 선거가 아닌 해의 0.48%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여기에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통해 소비 회복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올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재정절벽 우려..산타랠리에 '찬물'
그러나 기대와 달리 월가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내년 초 6000억 달러에 달하는 감세조치 만료와 정부 지출 삭감에 따른 경제적 충격인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주요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재선 이후 투자자의 관심이 재정절벽을 둘러싼 미 의회 협의에 쏠려있다며 기대하는 산타랠리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필 올란도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역사적인 통계는 현 시점에서 무의미하다"며 "중요한 건 미국이 심각한 경제침체에 빠질 수 있는 사상 초유의 재정절벽 리스크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이번 주 미국 경기회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제조업 ISM과 고용지표가 나오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피터 카르딜로 로크웰 글로벌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대부분 태풍 '샌디'의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면서도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주요 초점은 재정절벽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재정절벽 협상안을 둘러싼 협의가 교착상태를 지속할 경우 주가가 최대 10% 조정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타랠리 찾아올 것..재정절벽 낙관론
반면, 재정절벽 우려에도 불구하고 12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우선 재정절벽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가 설문한 바에 따르면 재정절벽을 둘러싸고 미 의회가 합의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의 비중은 40%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또 비관적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비율도 30.5%로 14주 연속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소비가 크리스마스 연휴시즌에 크게 늘면서 소매업체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면 이를 발판으로 지수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언 데트릭 새퍼스인베트스먼트리서치 스트레티지스트는 "재선 이후 주가는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있다"면서 "역사적 관점에서 볼때 재정절벽 우려에 따른 조정은 오히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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