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쓸쓸한 퇴장'..실적 악화에 한국 철수
한국시장 '외산폰의 무덤'..애플 제외한 대다수 업체 철수해
2012-12-10 18:03:45 2012-12-12 21:11:59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한때 전 세계 휴대폰 시장 '빅3' 중 하나로 꼽혔던 모토로라가 실적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는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공식적인 철수 시점은 내년 2월로 결정됐다. 한국에 남은 직원들에게 소정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1988년 처음으로 한국시장에서 휴대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모토로라는 20여년간 견조한 실적을 이어왔지만, 지난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 휴대폰 시장이 급격히 스마트폰 위주로 변화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국내 휴대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모토로라의 입지가 더욱 위축됐다는 평가다.
 
한편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의 철수로 4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될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에 모토로라 휴대폰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 문제도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운영 중인 홈 사업부와 영업 조직은 앞으로도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판매된 모바일 기기에 대한 품질 보증 지원과 고객서비스는 유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의 독주가 유독 거셀뿐만 아니라 애플, LG전자(066570), 팬택 등 쟁쟁한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애플을 제외한 외산폰 업체들이 쉽게 버틸 수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0월에도 대만의 대표적인 휴대폰 제조업체 HTC가 실적부진을 견디다 못해 한국시장 진출 4년만에 철수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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