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이번 사업연도 2분기(7~9월)에 회복세를 보였던 증권업계가 3분기(10~12월)들어 '회복세 둔화'와 '양극화 심화'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불안한 시장환경속에서 대부분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투심이 사라진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은 자산관리(WM) 선전으로 그나마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브로커리지의 비중이 큰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실적이 대폭 위축된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2012 사업연도 3분기 실적과 관련해 3곳이상에서 예상치를 발표한 7개 증권사들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3779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039억9100만원보다 700억원 가량이 늘어난 수준이다.
기간중 이들 증권사의 3분기 총 예상매출액은 1조2563억8400만원으로 지난해(1조1967억8700만원)보다 600억원 가량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928억원으로 500억원이상 늘었다.
증권사별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증권(016360)이 3분기동안 전년동기대비 6.30% 늘어난 총 2582억원을 벌어들이며 증권업계중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기간중 영업이익은 71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46.53%나 급증한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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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006800)이 3분기 매출 2047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17%, 130.5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금융지주(071050)는 기간중 매출은 26.47% 늘어난 1790억원을 기록하지만 영업이익은 14.75% 감소한 73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키움증권(039490)은 3분기동안 매출 791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7.98%, 35.27% 줄어들 것으로 예견됐다.
현대증권(003450)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대비 감소하며 1705억원, 474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증권사별 3분기 실적 컨센서스>
(자료 = 에프엔가이드)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업계가 금리인하 등의 효과로 2분기부터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난데다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다소 살아났기 때문"이라면서도 "전년도의 경우 유럽발 위기와 미국 국가신용 등급 강등이라는 악재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이 안좋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사 중심으로 브로커리지와 WM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라며 "실적 예상치가 긍정적인 수준을 나타냈지만, 워낙 안좋았던 상황에서 반영된 효과일 뿐 실제 3분기 업황은 반토막난 거래대금에 개인 투심 위축 등으로 부진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만 보면 전분기대비 거래대금이 감소한데다 2분기 주력했던 채권 등도 연말까지 동결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상황이 좋지않은 모습"이라며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2분기보다 안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또다른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증권사들이 쏟아냈던 각종 금융상품에 대한 공모실적도 3분기들어 30% 가량 줄어들며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주택채권 담합에 따른 과징금 부담을 가진 증권사들로서는 충당금 확보를 통해 부담을 줄여야 하기때문에 이전보다 좀 더 강화된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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