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새해 첫 거래일, 2000선을 넘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던 코스피가 어느덧 또 다시 1900선으로 주저 앉았다. 그간 증시 상승에 일조했던 프로그램을 통해 매물이 출회되면서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변수, 기업실적 등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기술적 조정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때문에 추격 매도를 자제하고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증권: 기술적 조정 압력, 중소형종목으로 압축
환율 변동성 확대와 함께 연초 증시 최대 복병이었던 수급(프로그램)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일 27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1월22일 이후 처음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아직 추세적인 상승으로 전환되었다는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코스피 20일선의 하회는 2012년의 반복된 사례(KOSPI<20일선)에서 보는 바와 같이,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추가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율 변동성이 기술적 저항 포인트에 직면해 환차익 실현이라는 역작용으로 외국인 차익 청산 본격화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등 IT의 센티멘트 약화도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들 요인들에 의한 지수 조정에 대해 이미 알려진 악재이거나 극복 가능한 일시적 증시 부담 요인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 향후 상정할 수 있는 추가 지수 조정 폭(최대 40~50포인트)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추격 매도를 자제할 것(예외, 일부 실적 부진 심화 우려 종목 제외)을 주문한다. 투자 대안으로는 동일한 지수 조정 압력이기는 하지만 수급 및 실적 부담이 보다 주된 요인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실적 호전 또는 실적 개선 기대되는 중소형주 종목군으로의 선택 및 압축을 제시한다.
◇KDB대우증권: 마찰적 조정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듯
연초 시장에 대한 애프터서비스가 필요해졌다. 시장 하락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어제 시장의 약세는 재료의 무주공산에서 외국인 수급의 시장 영향력이 커진 탓으로 보여진다. 주초 자료를 통해 대형 이벤트 이후 외국인은 파생을 중심으로 시장을 흔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했는데 어제 선물시장을 보면 외국인이 이번에도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외국인의 반복되는 선물 매매전략이 이전과 동일한 파괴력을 가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은 대형 이벤트가 종료되거나(2011년 상반기 QE2 종료), 정책의 결과물이 나왔을 때마다 약 2만~4만 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하면서 시장의 하락을 촉발했다. 이번에도 연초 이후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2만 계약을 넘어선 상태지만 당시에 비해 재정위기는 사라진 상태고 그 때의 경기둔화 우려는 회복 기대감으로 바뀐 상태다
이와 더불어 뱅가드의 시장 영향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매도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외 유동성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며 뱅가드 매도의 반대급부도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은 마찰적 조정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며 조정시 비중확대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
◇동양증권: 시장이 안고 있는 네 가지 부담
전일 코스피가 1%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투자심리는 싸늘해졌다. 다소 큰 폭의 하락세를 시현했다는 점을 감안 시 최근 들어 지수가 부진한 원인을 점검해 보자면 국내 증시는 제 가지의 부담을 안고 있고 이로 인해 조정국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
네 가지 부담은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국내 기업 실적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단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했다는 점, 예상치 못하게 빠른 속도로 엔화약세-원화강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최근 들어 경기민감형 업종이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경기모멘텀 둔화가 싸이클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중국 등 신흥국으로 경기모멘텀 및 싸이클 개선이 확산되고 있어 오히려 글로벌 경기싸이클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위험 및 할인률 관련한 지표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국내 증시 멀티플(Multiple) 의 재평가(Rerating)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결론적으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조정을 추세 전환의 시발점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며 조정 후 재차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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