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한진중공업(097230)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17일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016360)은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도 여전히 이자비용 부담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4800원에서 9300원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037620)도 한진중공업에 대해 1800억원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수 증가와 차입금 감소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승여력이 제한적인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한진중공업은 2100만주(현재 유통주식의 43%)의 신주발행을 통해 1800 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식으로 진행되며, 신주의 예정발행가는 8580원으로 3월 11일 확정될 예정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주 부진과 이자비용 부담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증자 목적"이라고 판단했고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3분기 현재 약 3조원에 달하는 순부채 규모를 축소하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증자로 인한 현금유입을 감안하더라도 한진중공업의 순부채는 현재 연결매출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토지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없이는 이익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전날 주가 급락 이후 유상증자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선 부문 시황 약세와 실적 모멘텀 약세가 주가에 지속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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