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수급부담 원인이 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05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의 순매도 규모는 1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외국인은 IT와 자동차 등 국내 대표적인 수출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수급 부담으로 하락세르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는 계속 뒷걸음만 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우려스러운 이유는 이같은 분위기가 적어도 1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간 내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올 근거가 없다"며 "원·달러 환율이 1090원 안팎의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엔화약세 분위기는 상반기 내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반되면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외국인 자금을 유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 팀장은 "유로존 은행들이 198조원에 달하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자금을 조기 상환하기 위해 신흥국 투자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엔화는 현재 수준보다 더 오르면서 수출주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일본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환율은 93엔 정도"라며 "엔화는 현재보다 조금 더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는 적어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팀장은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2월 중순께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엔화 약세가 계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중국 쪽에서 지표가 좋게 나와 모멘텀이 생기거나 엔화 약세가 수그러들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줄어들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3월까지 더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 투자주체별 매매현황>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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