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제대혈은행 국내 첫 일본 진출
"혈액 의료 분야 국내 기술력 입증 계기"
2013-02-03 14:42:07 2013-02-25 15:32:32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일본 신생아의 제대혈(탯줄 속 혈액)이 오는 5월부터 우리나라 제대혈은행에 보관된다.
 
메디포스트(078160) 일본 사노와 업무 제휴 협약식을 갖고, 일본에서 제대혈은행 사업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제대혈은행이 해외 현지에서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왼쪽)와 사노사 키미히코 사노 대표가 제대혈은행 업무 제휴 후 기념사진 촬영하고 있다.
 
제대혈은 출산 시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향후 본인이나 부모, 형제 등이 난치병 걸릴 경우 치료제로 사용된다. 치료 효율(세포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출산 후 신속하게 가공, 보관해야 한다.
 
따라서 해외 현지에 별도의 제대혈은행을 설립하지 않는 한 운송 거리상의 문제로 해외 진출이 쉽지 않고, 그나마 인근 국가들마저 의료산업 특유의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메디포스트는 보관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에 진출했다. 이는 그 동안 내수 산업으로만 여겨졌던 국내 제대혈 보관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평가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4년 빠른 1994년 첫 제대혈 이식을 실시한 이후 1999년부터 11개 제대혈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연간 제대혈 이식이 1000건 이상 실시되고 있고, 조혈모세포 이식 중 제대혈 비율이 45%로, 10% 수준인 우리나라는 물론 프랑스(30%), 미국(20%)보다 높은 제대혈 선진국이다.
 
이와 함께 메디포스트는 오는 5월부터 일본 내 영업을 시작해 내년에 4천 유닛(Unit), 2015년에는 연간 1만 유닛의 제대혈 보관 계약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만 유닛은 국내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는 메디포스트의 1년 제대혈 보관량의 절반에 이르는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일본 내 신생아 수가 한국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양 사는 전망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현재 국내 소비자들에게 15년 보관 기준 136만 원의 비용을 받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혈액 운송 비용과 현지 시세 등을 고려해 12년 보관 기준 220만 원 선의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일본은 혈액내과 및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을 갖추고 있어, 이번 일본 진출은 국내의 높은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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