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 홈 신사업' 위해 SKT-SKB에 협력제안
SKB '콘텐츠'·SKT '마케팅'·삼성 '디바이스'
2013-02-14 16:10:38 2013-02-14 16:38:52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삼성전자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OTT(Over the Top) 서비스 형태의 스마트 홈 어플라이언스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OTT는 각자의 전용망을 통해 콘텐츠를 전송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범용인터넷(Public Internet)을 통해 방송프로그램과 영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향후 출시할 컨버전스형 셋탑박스에 SK브로드밴드(033630)의 Btv를 탑재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것을 SK텔레콤(017670)에 제안했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프리로드 방식으로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삼성전자는 '홈싱크(HomeSync)'라고 불리는 단말기와 함께 앱 형태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연동을 수행해 '윈윈(Win-Win)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코드명 '홈싱크', 모델명 'GT-B9150'으로 명명된 이 단말기는 ▲1.7㎓ 듀얼코어 엑시노스5 프로세서 ▲쿼드코어 말리 T-604 GPU ▲풀HD 디스플레이(1920×1080)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싱크'는 미디어 콘텐츠를 TV나 PC, 스마트폰 등에 제공하는 OTT 서비스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각종 홈 어플라이언스와 유틸리티를 컨트롤할 수 있는 홈 서버로서의 기능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홈싱크'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Divx 플레이어를 탑재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한 앱 구매와 이용 뿐만 아니라 미디어 파일의 저장과 자체 재생까지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1TB(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를 내장함으로써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함께 삼성 디바이스내 파일까지 공유하는 홈 클라우드 디바이스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카메라를 설치함으로써 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동녹화기능까지 부여해 점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홈시큐리티 기능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SK 계열사들과 힘을 합치는 것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OT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SK브로드밴드의 다양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SK텔레콤의 마케팅 파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삼성전자가 사업을 제안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홈서비스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은 삼성 단말기의 높은 기술력과 인지도를 이용할 수 있어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협업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의 관계자는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OTT 시장상황과 Btv의 홈싱크 탑재를 위한 개발비용 및 개발기간, 협업에 따른 실익의 불확실성이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에서 아직 프리미엄 콘텐츠가 확보되지 않은데다 독자적인 수익구조가 불분명해 한 사업자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협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오는 25일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3(MWC2013)에서 다양한 단말기와 함께 '홈싱크'를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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