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본인 병역미필, 부인의 부동산 투기의혹, 검사시절 재벌-동료검사 봐주기 수사, 게다가 특정종교 편향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청문회에서 격론이 예상되는 가운데 황 후보자 논란이 박근혜 당선자의 '대통합' 의지의 진정성을 가늠해볼 시험대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삼성 떡값검사 명단을 폭로한 사건으로 대법원 유죄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당시 담당 부장검사로 이 사건을 수사했던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이 폭발했다.
‘삼성X파일’ 사건에서 노 전 대표가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들 명단을 공개했을 때, 황 내정자가 해당 검사들은 무혐의 처리하고 노 전 대표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이력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은 황 내정자와 노 전 대표의 상반된 처지에 분노를 표출했다.
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민주주의 후퇴’, ‘정의의 사망’, ‘유신의 부활’ 등 강도 높은 표현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진보신당은 15일 "2005년 삼성 X파일 특별수사팀을 지휘한 황교안 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되고, 이를 폭로한 노회찬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 소식은 많은 국민에게 허탈감을 안겼다"며 비판 논평을 냈다.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좌)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우)
또 황 후보자의 과도한 기독교 편향성으로 인해 종교간 갈등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불교계에서는 황 내정자가 1994년 조계종 폭력사태를 수사하면서 약 130명의 승려들을 사법 처리한 이력까지 꺼내며, 황 내정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법보신문, 불교신문 등 불교계 언론들은 15일 일제히 황 후보자의 편향성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들 매체는 "기독교 국무총리와 기독교 법무부 장관 등 종교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지난 MB정부 5년간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행보로 온 사회가 몸살을 앓았던만큼 주요공직자의 경우 공적차원의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또 저서에서 촛불시위를 불법으로 단정한 데 이어 본인의 군면제,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계속 돌출되고 있다.
공직 인사청문회에서 단골로 나오는 각종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데다 종교편향 논란까지 빚으면서 지역, 세대, 계층을 초월하겠다던 박 당선자의 대통합 공약이 무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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