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은퇴자 P씨는 지인 소개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하는 K로부터 투자금 대비 매월 10%의 이자를 주겠다는 투자권유를 받았다. P씨는 2009년 11월부터 12월까지 기간 중 6회에 걸쳐 3억2000만원을 투자하고 10회에 걸쳐 이자 1억2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 발생했다. 11회차에 들어와야 할 이자가 들어오지 않았으며 이후 K씨로부터 연락이 끊겼고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허위약정을 내세워 투자자를 모집하는 유사수신행위가 지능화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지난해 경찰에 통보한 유사수신 혐의업체가 65개사로 전년 48개 대비 35.4%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사수신업체는 인허가나 등록·신고를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원금이상의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정하고 자금을 조달한 후 잠적하는 등 투자자의 금전적 손실을 발생하게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목돈 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는 서민들의 노후자금 등을 노리고, 경제상황에 따른 호황업종 및 성공사업 등에 편승해 투자자들의 대박심리를 자극 하는 등 유사수신행위는 더욱 지능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적발된 유사수신 혐의는 서울이 48곳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이 주요 활동무대로 주로 강남(27개) 및 2호선 지하철역(서울대역 등 6개) 인근 사무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상장·비상장 주식매매 등 금융업이 35개로 가장 많았고, 식품(생필품) 7개, 농수산업 4개, 부동산 투자 4개, IT(전자) 관련 4개 등 다양한 업종을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업이 많은 이유는 주식상장, 파생상품(FX마진 등) 거래를 통한 고수익 이익실현, 채권추심 등 활황 업종에 대한 투자를 미끼로 한 자금모집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사수신의 피해는 지인소개로 이뤄지는 경우가 38개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12개, 신문·생활정보지 광고 8개 등 다단계에 의한 자금모집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회사의 평균 금리가 연 3~5%인데 이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행위는 유사수신업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이야기에 현혹되지 말고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조회하거나 피해가 발생하면 금융감독원과 상담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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