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3월 둘째주(11~15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58~2.74%로 예상했다.
11일 정임보 대신증권,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유재호 키움증권,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등 6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전문가들은 엇갈리는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 “기준금리 4월 인하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2.50~2.72%)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정부정책과의 조율을 언급해 온 상황에서 경제 관련 수장 인선이 마무리 되지 않아 동결 이후 4월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언급했듯이 3월에 동결된다고 하더라도 4월 인하 기대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조정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오히려 금리 상승 시 4월 인하를 염두에 두고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한미 채권시장의 탈동조 지속”(2.60~2.75%)
미국 채권금리 상승을 반영하며 채권시장은 주초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준금리와 역전된 국고 3년 금리도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연준이 자산매입을 지속하는 한 미국채 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은 시기상조다.
오히려 달러강세와 맞물려 상승세로 전환한 엔이 약세를 지속하는 한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 된다. 3월 기준금리가 동결이 예상되나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되며 금리 상승은 제한될 전망이다.
◇키움증권 “일시 반등 후 재하락 예상”(2.60~2.80%)
3월에도 상당 수준의 인하 가능성이 존재하나 3월 보다 4월 이후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3월 동결 후 중립적인 코멘트를 하는 것. 이 경우, 금리는 일정수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2년 7월 인하 이후 8~9월, 12월 등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행태며 3월 현재까지 변변한 금리 상승 없이 장 강세가 유지돼 왔다는 점을 고려한 반응 예상이다.
특히 미국과 독일 국채 금리가 지난 주말까지 낙폭을 만회하고 상당 수준 반등했으므로, 디커플링 혹은 기준금리와 3년물 간의 역전은 ‘다시’ 불편한 상태가 된다.
그러나 3월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무산시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근거는 위에서 언급했다. 따라서 일정부분 되돌림 이후에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금통위 전 일시 매도와 금리 반등 후 재매수를 추천한다.
◇하나대투증권 “금통위, 시장 인하 요구에 응할 것인가”(2.60~2.72%)
과거 국고3년-기준금리 역전 사례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으로 판단하면 3월 인하 가능성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2월 의사록 감안 시 인하한다면 새정부 출범이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하해도 추가 인하 공감대 형성은 의문이다. 동결 시에는 4월 인하 기대감이 3월만 못할 전망이다.
인하 시 플랫, 동결 시 스팁을 권고한다.
◇우리투자증권 “레벨 부담스럽지만 매도이유도 없어”(2.64~2.74%)
여전히 이번 3월 금통위뿐 아니라 연내 금리동결 전망을 유지한다. 한은이 강조하는 정책공조가 꼭 금리인하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만약 정책공조 차원에서 추가 완화정책이 있다면 금리인하보다는 총액대출한도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지난 1월에 한은이 전망했던 2.8% 성장률과 상저하고 경기전망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부진했지만, 최근 미국경제의 회복세와 원화절상 진정을 감안하면 수출실적이 개선되면서 국내경제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또한 소수론자인 하성근 금통위원의 금리인하 주장 논거 역시 약해지고 있다. 하 위원은 1월에는 가파른 원화절상에 대한 우려를, 2월에는 신흥국의 추가 완화정책을 금리인하 논거로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일방적인 원화절상 압력은 진정되고 있으며, 글로벌 통화정책 역시 일부 신흥국을 제외하고는 추가 완화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상을 감안할 때 3월 금리동결로 금리상승 압력이 발생할 전망이며, 금리상승 폭은 외국인의 선물거래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다만 4월 금통위까지는 금리인하 기대가 살아 있고, 수요우위의 장세가 지속되면서 금리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채권수익률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은 매우 완만한 금리상승이 예상되므로 각 투자기관의 성격에 맞게 차별적인 운용전략을 펴길 권고한다.
◇한국투자증권 “상고하저 플래트닝 흐름 예상”(2.55~2.72%)
한은총재는 그 동안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공조를 중시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아직 통과를 하지 못하면서 정책공조를 할 정부 측 파트너가 부재한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3월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정책조율 차원에서 금리인하 시기가 4월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금리인하가 근시일 내, 예상되므로 포지션은 BM 대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투자구간은 역마진 부담에 금리인하 시 자본차익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기보다는 5년 이상 중장기물 투자가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대책이 점차 가시화 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장단기 금리 차는 정책금리가 인하 시 10-3년 스프레드가 20bp, 동결될 경우, 30bp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채 10년 금리가 2.0%를 돌파하면서 주초 일시적인 금리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미국채와 한국국채의 움직임이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기금목표금리는 일찍이 제로금리까지 인하된 반면에, 한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통화 정책스탠스를 취해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차이가 과거보다 확대되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한국경제도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근시일 내, 유의미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중기적으로는 미국채 금리상승이 한국의 금리상승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한국의 금리레벨이 추가로 하락하여 미국채 금리와 동조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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