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2월말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한동안 계속됐던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이 완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형성됐었는데요. 또 다시 3월들어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 보이면서 디커플링이 반복될까 하는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 기자, 우선 올 들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이어진 디커플링 현상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 올 들어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 보였지만 우리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 나타내며 디커플링 현상 보였는데요. 환율 영향과 기업 실적 부진, 또 외국인 매도공세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외국인으로서는 환차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팔고 한국 시장을 떠나겠죠. 선진국 대비 원화의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겁니다. 또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습니다.
앵커 : 하지만 2월 중순 이후 이런 현상이 완화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 2월 우리 증시는 변동성이 컸습니다. 한때 1930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요. 2000선을 회복하면서 기대감을 형성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따라 3월 증시는 완전히 디커플링이 해소되면서 상승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시장 흐름은 예상에 못 미친 겁니다.
이처럼 3월 초까지 디커플링 완화 얘기 나왔었는데요.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께서는 당시 코스피 상승을 글로벌 증시와 관계없는 우리만의 상승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어느정도 글로벌 증시 영향 받아서 같이 움직였다고 보십니까.
앵커 : 원화 강세 우려에 따른 디커플링이었다고 평가하셨습니다.
3월 들어 증시 흐름은 어땠습니까.
기자 : 글로벌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등 미 증시가 역사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데요.
3월들어 S&P 500지수가 2.4% 상승 했지만요. 이에 비해 코스피는 오히려 1% 이상 하락했습니다. 1월에도 현재 지수대에서 심각한 디커플링이 시작됐던 만큼 또 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이처럼 최근 코스피지수가 또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 1월에는 환율, 수급, 실적 등 악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이 심화됐었고요. 2월에는 환율변동성이 축소되고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다소 디커플링이 완화됐지만요.
3월 초반 증시 전반적인 흐름이 1월과 같은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재현으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요. 엔저 가속화와 중국 긴축 우려, 새 정부 정책 지연, 북한 리스크 확대 등 때문으로 정리됩니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께서는 미국 증시 전고점 찍는 상황에서 우리 증시 제한적인 상승 움직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원화강세와 수출기업 실적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내증시 부진 지속되고 있다고 보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최근 장세 결정짓는 요인들 살펴볼까요.
기자 :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2월 후반 91엔대까지 조정을 보였던 엔달러 환율이 상승해 96엔대까지 올라갔습니다. IMF와 미국 정부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데 이어 매파 성향의 구로다 총재가 일본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됐고요. 유로화 약세가 주춤한 동시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점 역시 엔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이와 함께 원엔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150원이 붕괴되면서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가격적인 측면에서의 경합 관계가 높은 자동차, 기계, 화학업종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고요.
아베노믹스와 비교되는 근혜노믹스의 지연도 시장을 부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안정 및 환율변동성 안정을 위한 외국인 채권거래세 부활 등 토빈세 도입 논의가 공회전하고 있고요.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과 충돌로 정책발표들이 지연되고 있죠.
그밖에 외국계 자금 유입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 오는 14일 선물옵션만기일 전후로 한 국내기관투자가들의 매수차익잔고 청산 압력, UN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높아진 강경대응 수위 등도 증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살펴봤다시피 글로벌 시장과 글로벌 이슈 보다는 국내 이슈에 반응하는 모습인데요.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께서도 우리 증시가 글로벌 이슈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보십니까. 최근 증시 움직임 분석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디커플링은 개별 국가의 모멘텀 측면에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디커플링이 지속되느냐 해소되느냐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시장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 최근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재현 조짐들 보이고 있고요. 엔저, 북한, 새정부 정책 지연 등이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국내증시의 상대적 약세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향후 국내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질 거라는 점에서 저가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미국 시퀘스터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거라는 거고요. 엔화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경기 또한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질 거라는 겁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이 변화가 없는 한 긍정적인 요인들이 더 크게 작용할 거라는 건데요. 따라서 코스피는 여전히 상승 흐름 속에 있으며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께서는 코스피지수가 언제쯤 글로벌 증시와 동반 상승 움직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국내 증시는 향후 1~2주가 변곡점이라고 보셨습니다.
시장 투자전략 잡아주시죠.
기자 :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차별화되고 있는데요. 대형주에 비해 내수주와 IT부품주들이 다수 포함된 중소형주 및 코스닥 기업들을 중심으로 최근 차별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도 IT와 음식료, 제약, 생활용품, 카지노 등 내수주의 이익모멘텀은 다른 대형주와 달리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IT 부품주들의 경우 전방산업의 호조 속에 실적개선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요. 중소형 내수주 역시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대안투자처로 각광받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신정부의 차기 육성산업 정책, 중소기업 규제 완화 및 지원 강화, 중국 진출 중소기업들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저성장 국면 속에서도 차별적인 재료를 갖고 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과 중국 등 신정부의 정책모멘텀으로 주가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는 제약과 카지노 등 내수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조언 나오고요. 신정부의 콘텐츠 산업 육성책에 따른
콘텐츠 관련주들도 관심있게 지켜보셔야겠습니다. 동조화 후 시장 투자전략 어떻게 잡고 계신지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대외악재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미약하다는 점이 오히려 우리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보셨습니다. 환율 우려가 완화되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랠리도 지속될 거라는 건데요.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들 중심으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앵커 : 최근 증시흐름과 디커플링 원인부터 전망까지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