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용산개발 좌초로 1250억원 손실 우려
2013-03-13 18:03:12 2013-03-13 18:05:36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이 좌초되면서 국민연금이 1250억원을 날릴 처지에 놓였다.
 
용산사업의 자산관리회사(AMC)는 13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2000억원에 대한 이자 52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채무불이행이 되면 2조4000억원의 전체 대출 금액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면서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8년 3월24일 위탁운용사인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를 통해 각각 1000억원, 250억원 등 총 1250억원을 용산개발에 투자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현재는 위탁운용사의 협의 방안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일(14일) 중 협의가 있을 예정"며 "정상화가 가장 좋지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민연금이 용산개발사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당시 국민연금 내부의 리스크관리실은 "토지를 매입하면 위험하고 민원 위험이 존재한다"며 "토지 보상 지연가능성에 따라 전체 사업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투자에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공단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자문보고서를 통해 "토지 매입가 및 직접 공사비가 오를 수 있지만 이런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당시 공단은 이 의견을 받아들여 투자를 결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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