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내정자 "백지신탁 잘못 이해..죄송하다"
"제도 개선 없인 기업 오너는 영원히 공직 못 들어가"
2013-03-18 18:19:01 2013-03-18 18:21:39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백지신탁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불찰로 국민과 대통령, 중소상공인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렸다. 죄송하다"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사진)가 18일 오후 광주시 오포읍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본사에서 중기청장 사의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황 내정자는 "내정 당시 주식매각이나 백지신탁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매각 기간이 촉박해 다른 해결방안을 찾다가 예외규정이 없다고 해서 오늘 오전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백지신탁과 관련해 제가 갖고 있는 주식을 신탁기관에 맡기고 임기를 시작,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공직이 끝나면 주식을 다시 찾아와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황 내정자는 "백지신탁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기업 오너는 영원히 공직에 못 들어가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탁계약으로 주식이 처분되면 회사가 공중분해되는데, 이는 저를 믿고 따라준 투자자나 직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굉장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생각했다"면서 "수십년 키워오고 앞으로도 키워갈 기업을 버리고 일하라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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