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키프로스 금융위기가 유로존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키프로스 은행권에 예치된 예금들 중 37%가 외국인 예금이어서 자칫 전세계 금융권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프로스는 대표적인 조세피난처 중 하나로 고금리에 세율이 낮아 680억달러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유럽연합(EU)가 은행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압박을 넣자 투자자들이 하나씩 발을 빼고 있다.
만약 뱅크런 사태가 현실화되고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 확산된다면 전세계 금융권으로 여파가 번지게 된다.
크리스틴 슈미드 크레딧 스위스 애널리스트도 "키프로스 은행들은 채무를 버틸 방법이 없다"며 "뱅크런이 실현되면 이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의 투자자 프리드먼도 "키프로스에 돈을 예치하고 있는 예금주들은 원금 보장도 받을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며 "사태가 확산되면 유럽이 취약한 은행들은 뱅크런 위기를 맞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주변국은 바로 러시아다.
리자 예르몰렌코 캐피털 이코노믹 연구원은 "이번 키프로스 구제금융 사태는 해외 예금주, 특히 전체 금액의 20%를 차지하는 러시아에게 큰 타격이다"라며 "뱅크런이 주변국으로 번지게 되면 러시아의 금융 시스템에 치명타가 가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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