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KB금융(105560)의 주가가 김연아 선수의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경기일정 동안 하락폭을 줄였다. KB금융의 광고모델이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실적, 정책 등과 상관없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이달들어 선수권대회 일정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4일부터 3월13일까지 8거래일간 연속 하락해 3.6% 떨어졌다. 이어 선수권대회가 끝난 3월18일부터 3월 21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가는 4.86% 떨어졌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3월 들어 8.48% 급락한 셈이다.
반면 김연아 선수의 선수권대회 일정동안 주가는 보합권에 머무르거나 오히려 상승했다. 경기일정 추첨이 이뤄졌던 지난 14일에는 전일대비 0.39% 상승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치뤄진 15일에는 주가는 전일대비 0.52% 떨어져 하락폭이 비교적 작았다.
<자료=한국거래소>
KB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메인 모델인 김연아 선수가 선전하면서 KB금융지주의 긍정적인 이미지에도 도움이 됐다"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 연구원들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 사태로 금융 안전성 이슈가 붉어지면서 은행주가 동반 하락하는 중"이라며 "선수권 대회 전후의 주가 움직임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합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지주처럼 큰 규모의 회사의 주가가 펀더멘탈과 관련없는 이슈로 움직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KB금융지주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분분했다.
KB금융지주의 주가 하락세는 올해들어 대출이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지난 18일 구 연구원은 "대출 회복은 2분기부터 기대할 수 있다"며 1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5630억원에서 5280억원으로 6%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종전 5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부정적인 요인들이 더 등장하진 않는다고 예상됐다.
반면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불안전성이 주가가 유독 부진한 원인"이라며 "경영 헤게모니가 외부에 있어 의사결정 연속성이 보장되지 못하는 리스크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주주총회 안건 분석 전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가 KB금융지주의 사외선임 안건에 부정적인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