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기준금리 인하 당위성에 '주목'
2013-04-05 10:08:44 2013-04-05 10:11:06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하 당위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일본중앙은행(BOJ)의 완화 기조 확대가 이어지며 엔화 약세가 국내 수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5일 채권시장은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관련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되는 실물 경기 지표가 둔화되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제한적이고 미국 경제지표도 기대를 낮추고 있어 4월 금통위에서 경기판단을 어떻게 할 지 보다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 이전에 발표될 미국의 실업률 지표와 유럽의 소매판매, 산업 생산 지수 발표 등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판단이다.
 
변수가 있더라도 영향력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시장 재료들이 혼재되어 있어 변수들에 대한 시장 변동성은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도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정부 정책의지에 부합한 강력한 통화정책을 내놨다는 점이 국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입장에선 경기회복을 확신하고 금리를 동결할 경우 작년처럼 하반기 경기회복이 더디면 그 책임문제가 전가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 2년 연속 2% 성장에 머문 국내 상황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강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지난달까지 형성됐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일축됐다”며 “정책금리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도 5월에는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지정학적 불안요인으로 일본증시가 2% 이상 급등한 반면 국내시장은 1%대 하락세를 보였고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스왑베이시스가 급락했다. 또 최근 한국물 신용부도스왑(CDS)가 6개월래 최고치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외국인 선물 매도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채권시장은 외화자금 불안 요인이 지식되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장기물 스왑베이시스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라 강세요인이 부각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0.01%p 상승한 2.48%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의 5거래일 연속 국채선물 매도로 금리 변동성을 높여 갔으나 금통위를 앞두고 관망모드에 들어간 결과다. 국채선물은 오전부터 이어진 북핵 리스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이 3531계약을 순매도, 전일 대비 4틱 하락한 107.1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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