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에너지 재고량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중동 정세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 분쟁 등의 여파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14% 폭등했다.
그러나 2008년 한 해동안 유가는 연초 대비 54% 떨어지면서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57달러(14%) 오른 44.60 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 보다 4.70 달러(12%) 오른 배럴당 44.85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 에너지부의 재고량 발표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50만 배럴 증가해 3억1천87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휘발유는 80만 배럴, 정제유는 70만 배럴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휘발유 170만 배럴, 정제유 130만 배럴 증가 수치보다는 훨씬 줄어든 것이다.
반면 NYMEX의 선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의 쿠싱 재고량은 60만 배럴 감소했다.
3-4% 안팎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 분쟁과 관련된 최종 협상이 결렬되고, 러시아 가즈프롬이 한국시간 1일 오후 4시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 때 18% 가까이 급등했던 유가는 장 막판 상승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최근 한 달여동안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이날 유가 상승은 연중 최대 하락률의 수치를 약간 상승시킨 것에 불과하다"면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한 유가의 하락 압력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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