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삼성테크윈, 갤럭시S4 기대효과 '미약'
제 식구 아닌 중견 부품업체들에 수혜 집중.."부품 다변화 결과"
2013-04-22 16:10:35 2013-04-22 16:13:4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삼성전자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4 출시로 인한 수혜가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 등 '제 식구' 보다는 국내 중견·중소 부품업체들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 등 그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호조에 덕을 봤던 주요 계열사들이 1분기 두드러지는 실적을 내놓지 못한 반면 KH바텍(060720), 코리아써키트(007810) 등 협력업체들의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다. 
 
이는 삼성전자(005930) 영업이익의 70% 수준을 이끄는 무선사업부(IM)가 만성적인 부품 공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신규 협력사를 적극 발굴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증권가의 지배적 분석이다.
 
여기에다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실적에 반영될 갤럭시S4 효과도 지난해 갤럭시S3 효과와 비슷하거나 다소 모자라는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졌다.  
 
22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공시된 가운데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테크윈(012450)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30.6% 주는 등 부정적 흐름은 이어졌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반도체 소재(MDS) 사업부의 지속적인 영업손실 확대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기대치를 다소 상회한 수준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자평이다.
 
시장에서는 삼성테크윈의 올해 실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85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MDS 사업부의 지속적인 부진이 예상돼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유사한 162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009150)는 1분기 매출액 1조9000억원 내외에 영업이익 13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분기 145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067억원)에 비해선 다소 상회하는 수치다.
 
스마트폰용 부품 시장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2분기에는 1700억원 내외의 이익을 낼 것으로 시장은 기대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힘입어 2분기 10조원대의 영업이익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는 다소 평이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갤럭시S3 효과가 반영된 2분기에 매출액 1조9079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무려 128% 상승곡선을 그린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4의 파급력을 감안할 때 삼성전기 등 주요 부품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평범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갤럭시S3와 달리 제품에 기여하는 협력업체들이 더 다양화되면서 주요 계열사들이 얻는 수혜가 분산되고 있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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