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내세워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5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며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하는 수모를 면치 못했다.
23일 대만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의 산하 연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9.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제조사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처: 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삼성의 수직구조 공급체인과 글로벌 마케팅, 그리고 다양한 유통망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며 "삼성은 1분기 동안에만 모두 6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야심작 아이폰5가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며 노키아와 중국 토종 업체들에게 점유율을 뺏겼다.
애플은 1분기 37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15.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8.8%보다 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현재 삼성과 HTC, 소니 등 글로벌 제조사들은 2분기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인 반면 애플은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불확실한 상태"라며 "애플은 또 한번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대만 휴대폰 제조사 HTC는 점유율 4.4%를 기록하며 노키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고, 노키아는 1%포인트 차이로 4위에 머물렀다. 노키아로선 굴욕인 셈이다.
◇중국 제조사 화웨이의 어센드 메이트.(출처: 언와이어드 뷰)
특히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중화롄쿠(中華聯酷)'로 불리는 중국의 4대 토종 브랜드 ZTE(中興)와 화웨이(華爲), 레노버(聯想), 쿨패드(酷派)는 올 1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각각 8위와 5위, 6위, 10위를 기록했다. 대만계 기업인 HTC까지 포함하면 중화권 제조사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4%에 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7%로, 중국인들은 1분기 동안 모두 1170만대의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웨이와 ZTE, 레노버 등 토종 업체들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자국 시장에서 각각 5~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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