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외환은행이 전산보안 강화를 위해 대규모 예산 집행 계획을 세웠다. 약 100억원을 투입해 내부 전산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완전히 분리할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전산 보안강화를 위해 전 직원에게 업무용 PC 한대씩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외부 회선을 구분해 외부에서 악성코드가 들어와도 내부망에 연결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네트워크 망을 분리하기 위해서다.
망분리가 악성코드 감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외부망을 타고 들어오는 악성코드 유입은 최소화할 수 있다.
망분리는 두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물리적 망분리'와 한 대의 컴퓨터에 외부망과 내부망 영역을 구분하는 '논리적 망분리'의 두 가지 방법으로 크게 나뉜다.
물리적 망분리는 내부망을 사용하는 업무시스템용 PC와 외부망을 이용하는 인터넷용 PC를 별도로 둬 두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안성이 가장 높지만 인프라 구축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반면 동일한 시스템에서 내부망과 외부망이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구분하는 논리적 망분리는 구축 비용이 저렴하다. 하지만 자칫 시스템이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어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PC가 많은 경우 유지보수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최근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의 전산장애가 외부 인터넷 망을 통한 내부 전산망 공격인 것으로 드러나자 외환은행은 전 직원이 컴퓨터 2대로 업무를 보는 물리적 망분리에 나선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회사 전산마비 사태를 계기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해당 부서에서 예산 집행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계획 단계라 예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영업점의 모든 PC에 대해 망 분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잇단 금융권 전산사고와 관련해 "사고 발생 시 관용을 두지 않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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