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은행주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증권가에서는 은행업종 전반에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 급락한 순이익마진(NIM)이 올 하반기에는 하락세가 완화되며 안정화를 보여 수익과 투자심리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주, 1분기 실적 부진
KB금융(105560)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4.1% 감소한 5328억6500만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0.3% 줄어든 6조2025억원, 당기순이익은 4129억1600만원으로 전년보다 32.1% 감소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은 45.6% 급락해 3760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3% 감소해 3671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2989억원으로 78.2% 줄어들었다.
외환은행(004940) 인수 효과가 사라진데다 외환은행의 실적 부진까지 겹쳐 지난해 1분기보다 8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전북은행(006350)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 감소한 244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9.9% 줄어든 2219억9400만원, 당기순이익은 9% 감소한 174억200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실제 은행업종의 주가는 연초부터 지난 1일까지는 5.8%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며,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을 5.9%포인트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STX조선해양(067250)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과
롯데관광개발(032350)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등 신용 이벤트의 발생 등에 하락해, 현재 코스피지수 수익률에 못미치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투자유가증권 감액 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고, 순이익마진의 하락이 지속된 점이 저조한 1분기 실적의 원인"이라며, "정부의 추경 예산 편성과 내수 부양, 중소기업 지원 정책 등으로 은행업의 대출 부분이 성장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은행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올 3분기부터 어닝 모멘텀 발생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은행업종의 순이익을 8조9540억원으로 전망하며, 지난 2012년보다 7% 감소할 것이라고 내대봤다. 대출 성장률은 5%로 예상해, 지난해 큰 폭으로 축소된 순이익마진은 올해도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충당금비용은 안정세를 보여 전년보다 소폭(0.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건전성이 개선됐고, 여신이 경제 성장 대비 초과 성장하지 않았으며 특정 섹터의 집중 성장 역시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경기 민감 업종의 여신 비중이 축소됐으며 충당금을 적립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본 지표의 턴어라운드, 특히 순이익마진 안정화 또는 반등과 대출 자산 성장률 상승 등으로 은행업종의 이익 개선이 3분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업황이 좋지 않은 부분을 통과해 반등을 기대하는 시점에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은행주가 시장 평균보다 실제 상승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이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용과 수익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 수행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게 돼 긍정적이며, 우리금융은 STX조선해양 등 경기민감업종의 기업 여신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판단되며, 정부의 민영화 작업 논의가 주가 변화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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