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도 1분기보다는 나아지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권에 머물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한 올 1분기 당기순익은 총 1조39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55%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최근의 저금리 기조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금융권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92%포인트였던 예대마진은 올해 1∼2월 평균 2.64%로 줄었다.
2분기의 실적도 1분기 정도는 아니지만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기가 사실상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 금융지주사 등 은행업종의 순이익이 1분기보다 약 6%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선 은행 실적의 향후 관건은 순이자마진(NIM) 회복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IM이란 은행의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한 운용자산 총액으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가 NIM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히는데, NIM 하락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과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두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하면 NIM은 지금 수준(2.62%)에서 지속적으로 내려가 2.11%까지 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는 은행간 과열경쟁이 불거지고 있어 NIM 훼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없이도 3분기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금융지주사의 재무담당 임원도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2분기에는 어느 정도 정비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하지만 인하한다면 NIM 회복 시기는 1~2분기 더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지주들의 2분기 실적은 금리인하 정책이 대출 만기사이클을 지나면서 마무리에 접어든 점 등을 꼽으며 마진 훼손 폭이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올해 금리정책 전망은 동결"이라며 "은행들 순이자마진은 3분기부터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경우에도 NIM에 미치는 영향은 0.25%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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