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중국시장이 모바일 게임사들에게 '엘도라도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특유의 방대한 시장성에 매력을 느끼고, 속속 진입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10년 전 한국 온라인게임이 중국에서 거둔 눈부신 성과를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컴투스(078340)와
게임빌(063080)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전략을 짰던 이 둘은 중국 최고 게임사 텐센트와 손잡고 스마트폰 게임마켓 ‘QQ게임센터’에 제노니아4, 타워디펜스 등 자사의 게임을 공급했다.
◇제노니아4 (사진제공=게임빌)
액토즈소프트(052790)도 무시할 수 없는 사업자 중 하나다. 중국 유력게임사인 샨다게임즈를 모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액토즈소프트는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은 ‘밀리언아서’를 필두로 조만간 중국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JCE(067000)와
위메이드(112040)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둘은 각각 ‘프리스타일’과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통해 이미 현지에서 성공해본 경험이 있다. 현재 JCE는 국내 최고의 소셜네트워킹게임이라 할 수 있는 ‘룰더스카이’의 중국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위메이드 또한 ‘로스트사가’를 비롯한 자체 라인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제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무르익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예상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아직 크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이 낸 ‘중국 모바일 장막이 걷히고 있다’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기회요인을 찾을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 국무원 산하 공업정보화부의 자료를 인용, “현지 통신사의 빠른 움직임으로 3G, 4G 가입자 수가 2013년 4억을 넘을 것이며 이에 따라 무선인터넷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모두 게임업체 잠재고객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결제 거래금액이 27조원에 도달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요금합산 청구계약 등 손쉬운 결제수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달리 해석하자면 게임 유료화모델이 도입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셈이다.
◇ 피싱조이 (사진제공=추콩)
더욱 고무적인 일은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모바일게임 ‘피싱조이’는 지난해 월 7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만 국내와 달리 오픈마켓이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다. 구글이 중국정부와의 마찰 끝에 사업을 정리함에 따라 안드로이드폰이 널리 보급됐음에도 불구하고 구글플레이가 힘을 쓰지 못하는 기이한 상황이 발생했다. 즉 유통경로가 분산이 됐다.
아울러 현지 게임업체들의 경쟁력이 한국 못지 않게 발전함으로써 예전만큼 흥행돌풍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하지만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국내와 비교해 약 3배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현지 분위기에 맞춰 대형화와 하드코어 게임에 장점이 있는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