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실물경제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난달 카드업계가 연말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이같은 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카드론 제외)은 27조152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9.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대폭 감소한 지난해 11월(9.80%)보다 낮아진 것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12월에는 송년회 등 각종 행사가 몰려있는 데다 신년맞이를 위한 소비가 늘어나며 카드사용액이 급증한다. 그러나 지난 연말에는 소비자들이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카드 사용을 최대한 억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년(2007년) 대비 카드사용액 증가율은 9월까지 평균 20%대를 기록했지만, 10월 15.23%로 낮아지고 11월에는 한 자리수로 급감한 바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실물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최악의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올 상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카드업계는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카드사용액은 모두 300조906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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