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3명의 중견 피아니스트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피아노 음악을 풀어내는 무대가 마련된다.
5월과 6월에 걸쳐 진행되는 금호아트홀 기획공연 '음악을 말하다' 시리즈는 '소나타'와 '프렐류드', '악흥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올리버 케른, 아비람 라이케르트, 빌리 에디 등 쟁쟁한 실력을 자랑하는 교수 겸 피아니스트들이 주인공이다. 3명의 피아니스트들이 각기 좋아하는 피아노곡을 중심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짰다.
◇작곡가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악흥의 순간'
(사진제공=금호아트홀)
오는 16일 피아니스트 올리버 케른(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교수)은 '악흥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시리즈의 첫 무대를 선보인다. '악흥의 순간'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품곡 이름이기도 하다. 화성의 시작과 발견, 변형에 이르기까지 경쾌한 즉흥성으로 가득한 '악흥의 순간'은 프로그램의 첫 곡으로 등장한다.
이어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 한양대학교 교수인 리차드 듀다스가 작곡한 '악흥의 순간'이 연주된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한 바 있는 올리버 케른은 이번 공연을 위해 리차드 듀다스 교수에게 특별히 작곡을 부탁했고, 이날 세계 초연한다.
◇형식과 구조 속에 담긴 음악 '소나타'
(사진제공=금호아트홀)
이스라엘 출신의 피아니스트이며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아비람 라이케르트는 '소나타'로 오는 30일 공연을 선보인다. 라이케르트는 "소나타의 매력은 기발한 형식에 있다"며 특정한 상황과 분위기를 제시하고 그것을 발전·전개 시킨 후 다시 되풀이 하는 순간에 대한 기대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성공적인 소나타 연주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서 라이케르트는 소나타라는 형식이 등장한 이래 지난 300년간의 소나타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로 시작해 베토벤, 스크랴빈, 슈베르트까지 이어 연주한다.
◇시적인 자연스러움의 극치 '프렐류드'
(사진제공=금호아트홀)
6월 13일에는 피아니스트 빌리 에디(파리고등음악원, 리옹고등국립음악원 교수)가 '프렐류드'를 들려준다. 빌리 에디는 짧은 시간 안에 시적이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담을 수 있는 프렐류드를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꼽았다.
에디는 스크랴빈의 '프렐류드' 음반을 녹음한 바 있으며 바흐와 라벨, 리아도프, 블라허의 프렐류드를 꾸준히 리사이틀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프렐류드의 대표적 작곡가인 쇼팽에서 출발해 쇼팽의 피아니즘에 큰 영향을 받았던 포레, 쇼팽과 동시대 작곡가였던 알캉과 헬러, 20세기 작곡가 사크르의 프렐류드를 선보인다. 이 중 특히 국내 무대에서 만나보기 힘든 작곡가인 헬러와 사크르의 무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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