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 갑의 위치 내려놓겠다"
"투자자 보호제도는 강화하되 검사제도는 개선할 것"
2013-05-15 08:11:38 2013-05-15 10:05:4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금감원이 업무처리를 함에 있어서 특권 의식을 내려놓고 갑의 위치가 아닌 상대방을 존중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금감원·금투협 관계자들뿐 아니라 김기범 KDB대우증권(006800) 대표이사와 김석 삼성증권(016360)·윤경은 현대증권(003450)·강대석 신한금융투자·변재상 미래에셋증권(037620)·나재철 대신증권(003540) ·임창섭 하나대투증권·원종석 신영증권(001720)·권용원 키움증권(039490)·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008560)·유창수 유진투자증권(001200)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자리에서 최 원장은 "투자자 보호 제도는 엄격하게 지켜나가되 영업 활동에 지장을 주는 여러 규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고쳐 나가겠다"면서 "검사 제도를 개선해서 업계에서 느끼는 검사 부담을 줄어 나가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이 갑(甲)의 자세를 버리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원장은 아울러 "아시다시피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저금리·저성장이 본격화되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바라는 대규모 부동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위기가 국내 금융투자산업이 변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통과된 자본시장법에 대해서는 "금융투자산업이 질적·양적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국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원장은 "CEO 여러분들도 모두 인식을 같이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단기적인 시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잘 개발하고 판단하면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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