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 펜스 사고 재발 방지 촉구
2013-05-31 15:24:26 2013-05-31 15:27:09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야구장 펜스의 안전성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선수협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정훈(롯데)이 구장 펜스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선수보호를 위해 해당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한 개선조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30일 경기에서 2루수이자 2번타자로 출전했던 정훈은 9회초 수비도중 홍성흔의 1루쪽 타구를 처리하던 도중 펜스에 세게 부딪혔고, 순간 자리에 쓰러져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구단 트레이너와 구장 내 응급 의료진에게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검진 결과 머리나 목 등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협은 "야구장 펜스의 안전문제는 수십년간 지적돼온 문제지만 구단은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고 지자체는 '쇠 귀에 경읽기' 마냥 단지 규격만 맞출 뿐 제대로 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야구장의 펜스안전이 확보되지 않고 사고가 계속 발생할 경우 야구장 관리감독 주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구단의 가장 중요한 재산인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부드럽고 푹신푹신한 펜스를 만드는데 있어 구단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며 "구단은 지자체에 고객으로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자체는 야구장의 가장 큰 고객이자 지역공헌자인 야구단을 위해서 선수들이 안심하고 최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야구장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자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년간의 잘못을 되풀이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안전펜스는 스폰지 두께의 규격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부딪혀도 부상을 입지 않는 재질과 펜스구조가 핵심"이라며 "야구장 안전시설이 제대로 확보될 때까지 선수협은 지자체장과 지방의회에 계속 청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선수협은 "야구선수들은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고자 경기에 임한다. 그러나 가장 기초적인 펜스안전 조차 확보되지 않는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없다"며 "반드시 전문가들과 선수의 의견을 들어 (제대로 된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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