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새해부터 저가항공사 간 요금 인하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고유가ㆍ고환율 여파에 따른 경영난으로 자본력이 취약했던 초기 저가항공사들이 연이어 퇴출되며 저가항공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은 저가항공사들의 새로운 '저가 경쟁'이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진에어는 이번 김포-부산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1월 한달 동안 3만원짜리 항공권을 내놨다. 유류할증료(4400원), 공항이용료(4000원)을 포함하더라도 KTX보다 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비즈니스 승객 중에서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는 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라며 "진에어는 중저가시장을 장악해 대한항공과 시장 역할 분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7일부터 김포-제주 노선 운항에 들어간 이스타항공도 선착순 10% 고객에 대해 1만9900원짜리 초저가 항공권을 내놨다. 운항 초 예매율 100%를 기록하는 등 초저가 항공권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런 신규 취항 항공사의 저가 공세에 대해 에어부산은 일단 "출혈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역시 이같은 저가경쟁에 맞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예일 제주항공 홍보팀 대리는 "지난 4년간의 운영 노하우는 물론 현재 가장 많은 하루 40여편을 운항해 인지도와 시장입지 면에서 경쟁사들과는 큰 차이가 난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이러한 '초저가' 전략이 얼마나 오래 갈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인지도 향상을 위한 초기 저가 전략은 초기에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 저가항공업의 특성상 '제살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며 "가뜩이나 수익이 나지 않는 국내시장에서까지 무리한 경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