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버냉키 쇼크속 이머징 시장 투자에 나섰던 자금의 회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속에 증시가 급락했다.
여기에 선물시장에서 미결제약정 증가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또 한번의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선물의 미결제약정은 11만7290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달초 12만9586계약을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소폭 감소했던 미결제약정은 선물옵션 만기일인 13일을 앞두고 15만6529계약까지 급증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무리없이 넘기며 10만건까지 떨어졌던 미결제약정은 5거래일 연속 연속 늘어나며 11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옵션만기일 이후 코스프200선물 미결제약정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미결제약정은 매수나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선물가격 하락시 미결제약정 수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신규 매도세가 꾸준히 유입돼 시장의 하락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을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11만 계약은 방향성의 변곡점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미결제약정의 증가추세는 선물지수의 방향성 형성과정에서 추세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에선 선물매도 이후 현물매도가 이어진다는 사례를 감안하면 외인의 선물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주목하며, 또 한 차례의 현물시장의 충격이 예고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하방으로 베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선물가격 하락속에 선물주가가 빠지고 베이시스가 안좋아지며 차익거래에서 매도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전까지 차익거래 물량이 크지 않았지만, 이날 그동안 잠잠하던 차익매도가 1000억원이상 늘어나며 추가적인 선물매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차익매도로 1319억원을 내놓으며 1172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비차익거래는 3032억원으로 전체 코스피의 프로그램매도는 4204억원에 달했다.
선물이 싸고 현물이 비싸지며 차익을 노린 매도가 증가함에 따라 이전 단순 투기적 물량이 현물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차익매도에 나선 외국인의 운용자금이 얼마만큼 투기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면서도 "선물매도가 1만개 정도 더 시장에 흘러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미결제약정의 증가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며 선물과 현물 시장의 방향성을 이전처럼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진단도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결제약정의 증가는 투기적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파악할 수 있어 좋은 국면은 아니"라면서도 "현물 시장과는 크게 상관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결제약정의 증가 요인은 선물의 양방향 매매와 신규매수·매도, 청산매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매도든, 매수든 방향성을 잡고 매매하는 것이 달라지고 있어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방향성은 따로 움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장 초반 단기 방향성을 겨냥한 투기성 매매가 이어지며 추가 하락을 예상한 신규 매도세가 집중됐다"면서도 "하락 폭이 확대되지 않음에 따라 개장직후 유입된 매도세 중 일부는 환매수 전환되고 있고, 현재 급증했던 미결
제 약정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급락세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환매수로 인해 지수 반등 현상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현물에서 저가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고 그동안 출구전략 우려감이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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