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평가 결과 한진 등 6개 그룹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약정체결 대상 그룹으로 선정됐다.
주채권은행들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금융기관 총 신용공여의 0.1%를 상회하는 30개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그룹의 재무구조를 평가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노력 등에 힘입어 새로 약정을 체결한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약정체결 대상 6곳 중 동부그룹과 성동조선은 3년의 기존 약정기간이 지난해로 종료됨에 따라 올해 재약정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약정기간 동안 재무구조 개선이 미흡해 약정 체결 대상으로 재선정됐다.
나머지 4개 그룹은 내년까지 약정기간이 남아 있어 기존약정을 유지하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으로 선정되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구노력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해 채권은행과 논의하게 된다"며 "신용위험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은행의 부실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 중 조기에 약정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무계열 기업 중 약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이 기간 안에 조기졸업한 사례는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으로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은 많지 않지만 회사채·기업어음(CP) 등 시장성차입금의 규모가 커서 부도시 금융시장 파급효과가 큰 그룹은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관리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날 부산금융중심지 해양·선박금융 컨벤션 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현재 CP 같은 시장성 수신은 주채무계열 선정 조건에 해당하지 않지만 과도한 차입으로 판단되는 CP라면 이를 주채무계열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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