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이재현 회장이 검찰에 출두한 25일 CJ그룹 임직원들은 대체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며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그룹 홍보팀 임직원들과 계열사 대표 등 15명이 이 회장 출두 직전인 9시30분쯤 미리 나와 동선을 체크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CJ 계열사 관계자는 "계열사 홍보팀 남자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현장에 나온 것 같다"며 "포토라인이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약 5분 후 이 회장을 태운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들어오자 포토라인 뒤에서 카메라 플레쉬가 정신없이 터지기 시작했다.
굳은 표정의 이 회장이 차량에서 내린 즉시 대기하고 있던 이관훈 CJ 대표와 이채욱 대한통운 대표, 김철하 제일제당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 3명과 신동휘 그룹 홍보실장이 이 회장을 검찰청 포토존으로 안내했다.
이 회장은 기자들 앞에서 "국민들께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서울 남대문로 그룹 본사에서서는 임직원들이 이 회장이 소환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TV 주변으로 모였으나,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서울 쌍문동 CJ제일제당 빌딩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전날까지 소환에 대비하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등 대책회의로 긴장이 고조됐지만, 이날은 오히려 평소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이어갔다.
CJ 한 직원은"어제까지만 해도 사내에서 회장님과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하지 못할 만큼 긴장이 팽배했지만 오늘은 또다른 분위기"라며 "이제 차분히 수사상황을 지켜보며 할 일을 하자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 회장이 평소 임직원들과 소통을 자주 하는 편이어서 직원들이 받은 충격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책임질 일'이라고 이메일을 보낸 이후 확연히 분위기가 안정됐었다"며 "최대한 빨리 그룹분위기가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세포탈 및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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