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막한중국)시중은행 자금난..인민은행은 '수수방관'
2013-06-25 15:47:28 2013-06-25 15:50:3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이 유동성 경색 위기를 맞고 있다.
 
(자료=datastream, 키움증권)
상하이 은행간 단기금리(shibor, 시보금리)가 이달 초부터 일간 평균 수준인 3~4%를 웃돌며 들썩이더니 지난 21일에는 11%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분기말 은행의 재정 예금과 국고 정기 예금 납부 등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최근에는 정부의 자산관리상품(Wmp) 규제로 비정상적인 자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행관리감독위원회(CBRC)는 연말까지 은행의 Wmp 중 비표준화채권에 투자한 상품 규모를 올해 말까지 35%로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Wmp 규모가 44%인 상황에서 약 6000억위안 정도를 줄여야 하는 것이고, 이 달 말 일정 부분의 만기가 도래하며 시장의 자금 수요가 늘었다.
 
문제는 은행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금융권의 보호자 격인 인민은행이 방관자적 태도를 보인데서 시작됐다.
 
은행들의 지금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투자자들은 정책 기조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인민은행은 도리어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시보 금리가 4%만 넘어가도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금리 상승을 막아왔던 과거와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지난 24일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유동성 관리에 관한 서한'을 통해 "시중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의식을 고양시키고, 자발적인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현재 금융권의 유동성은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자금 공급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이푸통펀드의 한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이 같은 모습을 두고 "각자가 알아서 잘 처리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금 수요 증가가 실질 수요가 아닌 허구 수요에서 비롯된 만큼 인민은행이 시장의 왜곡 현상을 수정하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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