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7월 증시, 모멘텀 없는 기술적 반등만
2013-07-01 09:50:57 2013-07-01 09:54:12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6월은 우리 증시 많이 힘들었습니다. 오늘 7월 첫 거래일이 시작될 텐데요. 7월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6월 증시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 6월달의 코스피 시장은 한마디로 대혼란이었습니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실적 둔화 우려에 외국인 매도세로 급락했고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14일 연속 이어지면서 지수를 크게 끌어내렸습니다. 1800선 아래로 내려가며 위기감을 키웠는데요.
 
2000선에서 출발한 6월 코스피는 연이은 하락으로 지난 25일 최저점 1770선까지 찍었습니다. 마지막 2거래일 동안 큰 폭으로 상승하며 1850선을 회복했지만요. 출렁이는 코스피에 투자자들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께서는 6월 증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출구전략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움직였습니다.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 마켓에서 이탈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해 전체를 보면 외국인 매도 10조원 정도가 5~6월에 집중될 정도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우리 지수는 힘겨운 움직임 보였습니다.
 
앵커 : 7월 증시 전망을 하려면 그동안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쳤던 변수들을 점검해봐야 할 텐데요.
 
기자 : 최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던 요인을 보면요.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입니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데다 버냉키 의장이 내년 중순쯤에는 출구전략이 시행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려가 확대됐습니다.
 
또 월말에 부각된 중국의 유동성 리스크도 살펴봐야 할 텐데요. 중소 은행 유동성 부족 문제로 상하이 은행 간 콜금리인 시보금리가 11%까지 올라서 우려가 확대됐었습니다.
 
긍정적인 변수들도 있습니다. 상반기 내내 우리 증시를 어렵게 했던 뱅가드 펀드 물량이 거의 정리된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정부가 지난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기존 2.3%에서 2.7%로 상향조정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여러 변수들 중 큰 이슈들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우선 미국 출구전략 우려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한 것 같은데요.
 
기자 :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올해 연말쯤이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내년 중반쯤 자산매입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사실상 양적완화 축소 발언은 아주 돌발적인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지난 5월 버냉키 의장이 가능성을 언급했고요.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은 예상해왔는데요. 그동안의 유동성 장세 거품이 다소 걷어질 전망이고요.
 
미국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출구전략에 대해 적응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겪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상 보다 출구전략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1.8%로 속보치 2.5%와 시장의 예상치 2.4%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출구전략 지연 가능성에 기대감도 살아나는 모습인데요.
 
출구전략 우려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결국 유동성 프로그램은 언젠가는 끝나는 것인데요.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요.
 
현재로서 보면 2015년까지 최저금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기존 850억달러에서 250억달러 가량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출구전략이라는 것은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한다는 점인데요. 미국 경기 회복 신뢰감이 없는 상태에서 출구 전략 우려가 과하게 반영됐다고 보고요.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형 신흥국 경기가 동반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자금이탈은 잠시 현금화했다가 다시 이머징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출구전략 우려가 과대 반영되고 있다고 보셨고요. 미국발 경기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야 자금이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중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사실 중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경제가 반등이 지연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당초 기대와 달리 내수부양과 유동성 공급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물지표 둔화세가 완연하게 나타나고 있고요. 이에 따라 2분기 GDP 성장률은 1분기 보다 낮은 7% 중반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7.5%는 중국 정부의 내부 목표치에는 부합하지만 8%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했던 연초 시장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려면 미국 등 선진국 개선과 더불어 중국 회복세가 나와야 된다는 평가 많은데요. 중국 경기둔화 우려할 만한 수준인가요. 중국 경기 어떻게 보고 계신지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 의견 들어보죠.
 
연구원 : 중국 신용경색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이 유동성 줄이거나 신용경색을 만드려는 의도는 아니고요. 중소 은행에서 기업이나 대출에 대출을 해주면 그 돈이 부동산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을 제한해 부동산 급등세를 막기 위함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중소 기업이나 은행의 도산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요. 유동성 조절 차원에서 신용 경색이 계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은행 간 콜 금리가 급등하는 비이상적인 상태가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중국 정부가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니고요. 결국에는 불법적 대출 등을 근절하기 위한 행위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중국 신용경색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 가능성은 낮게 보셨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기업 실적 보죠.
 
기자 : 이번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데요. 전반적으로는 국내 기업 실적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현재 코스피 2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요. 글로벌 경제 상황과 부진한 국내 수출 지표를 고려할 때 기업 실적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께 어닝시즌 영향력 들어보죠.
 
연구원 : 외국인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이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입니다. 한국 연구원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대부분 괜찮다고 하고 있는데요. 국내 증권사와 해외 증권사가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기 떄문에요.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중요하겠고요.
 
다른 업종들은 실적 하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데요. 기저효과가 있고요. 지난 4분기부터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에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생각 보다는 실적이 좋게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실적 우려는 금물입니다.
 
기자 : 실적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지난해 기저 효과가 있어 우려가 크지는 않다고 보셨습니다.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요. 7월 코스피 밴드를 하단은 1750선 상단은 1920선 전후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달 단기 낙폭을 감안할 때 반등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는 상황이지만 대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은 클 것이라는 건데요.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께서 7월 코스피 전망과 투자전략 잡아주셨습니다. 보시죠.
 
연구원 : 국내 증시는 여전히 과매도, 저평가 상태라고 보고요.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대로 발표된다면 실적 우려가 감소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감소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실적과 펀더멘탈이 유지된다면 국내 증시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대외 변수와 모멘텀 부족으로 변동성 여지가 남아있는데요.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의미 부여는 어렵기 때문에 지수 전략 보다는 실적 전망치가 안정적인 업종이나 종목을 중심으로 한 트레이딩 전략에 대한 조언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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