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이달 첫 선발 등판을 대승으로 기분좋게 마쳤다.
류현진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동안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0-1로 다저스가 크게 앞선 상황에서 투구수 107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호세 도밍게스에게 넘겼다.
올시즌 6승3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지난달 다섯 차례의 등판에서 매번 퀄리티 스타트(QS :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특히 이날 상대인 샌프란시스코와의 올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승리없이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승리하며 류현진은 38일 만에 승수를 보탰다.
이날 경기 초반 류현진은 위기를 맞이했다. 1회 상대 선두타자 안드레스 토레스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후속타자인 마르코 스쿠타로와 버스터 포지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후 류현진은 그의 천적인 헌터 펜스를 맞아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종료짓는 듯 싶었지만, 펜스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이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류현진은 실점을 기록했다.
곧바로 타선이 2득점을 올리며 역전한 가운데 2회를 맞이한 류현진은 1사 후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타자 맷 케인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타선이 2득점을 올리며 역전한 상황에서 2회말 마운드에 올라선 류현진은 1사 후 좌타자 브랜든 크로퍼드에게만 10개나 던진 끝에 10구째를 체인지업으로 던졌지만 볼넷을 내줬다. 다만 류현진은 투수 맷 케인을 3루수 병살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날 류현진 투구의 압권은 단연 위기를 극복한 3회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안드레스 토레스를 맞아 1B-2S 상황에서 4구째 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어 스쿠타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산도발에게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내줬다. 1사 2, 3루 위기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헌터를 2루수 뜬공, 펜스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상황을 극복했다.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힘든 고비를 넘기며 여유를 찾은 류현진은 4~5회를 연이어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뜬공과 땅볼로 늘어난 투구수를 안정화했다.
류현진은 6회에도 상대 중심타선을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손쉽게 잡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1~2회 힘겨운 순간을 넘기자 3이닝 연속 삼자범퇴와 11타자 연속 범타로 시원스럽게 이날 투구를 이끈 것이다.
류현진은 107를 던진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은 화끈한 타격 솜씨를 자랑하며 시즌 4타점째도 기록했다. 그는 7-1로 앞선 3회 1사 3루 상황에서 우완 구원투수 조지 콘토스의 바깥쪽 90마일 짜리 직구를 밀어쳐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만든 것이다.
다만 2회와 7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에는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타석에서 물러났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타율을 2할3푼5리(34타수 8안타)로 드높였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이 호투하는 상황에서 12안타로 타선이 폭발해 10-2의 대승을 거뒀다.
특히 홀로 3안타로 7타점을 엮은 유리베의 '류현진 도우미' 활약이 돋보였다. 유리베는 3회 3타점 3루타, 7회 좌중간 쐐기 투런포 등 5타수 3안타 7타점의 물만난 방방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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