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1141.7원에 출발해 5.9원 내린 1135.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세와 은행권의 롱스탑(손절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일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에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와 관련된 발언 강도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역외 달러 매도세가 유입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물량이 우위를 점한 점도 환율 낙폭을 키웠다.
다만 수입업체의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물량이 유입되고 장중 발표된 6월 중국 수출이 17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살아나면서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자료제공=대신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1141.7원 출발해 이벤트 관망 속 강보합권에서 등락했지만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114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후 중국 경제 지표 부진 소식에 소폭 반등한 뒤 무거운 흐름을 이어나갔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역외 매도세 및 롱스탑 등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3원 가량 낙폭을 확대한 뒤 1135원선 부근에서 좁은 움직임을 지속한 끝에 결국 5.9원 내린 1135.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역외매도와 롱스탑 물량에 예상보다 낙폭을 키웠다”며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따라 환율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