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모바일 시장 선점할 것"
김지현 모바일TFT본부장 인터뷰
2009-01-20 14:03: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다음이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 '다음 TV팟'을 선보인지 1개월 만에 3만여건 이상 다운로드 받는 등, 가장 눈부신 성과를 선보이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김지현 모바일TFT 본부장은 자신있게 "다음이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토마토TV>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앱스토어의 성과로) 쉽게 글로벌 사장에 뛰어든 셈"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애플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은 3만여건 중 국내 이용자가 40%, 미국이나 일본, 중국 이용자가 60%정도 되는 것으로 다음은 파악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15일 티비팟 업그레이드를 통해 검색기능도 추가, 모바일용 검색이 가능해져 경쟁력을 더했다. 기존 티비팟은 검색기능이 없어 사용자 불편이 일부 있었다. 다음의 티비팟이 단순 영상 플레이어인 유튜브도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티비팟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 지도서비스를 올릴 계획"이라며 "늦어도 3월초면 아이팟터치, 아이폰 등에서 지도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야후, 파란 등 주요포털은 지도서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 지도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지도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음은 온라인 지도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모바일용 지도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지도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태세다.
 
하지만 애플앱스토어에서 거둔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는 이유에 대해 김 본부장은 두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기본적으로 요금제로 너무 비싸고, 두번째로 사용자 접근성이나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다음은 무선인터넷 콘텐트 접근 번호체계(WINC) 3355에다 모바일 사이트를 만들었지만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망운영과 비싼 요금체계로 이용자가 거의 없었다. 또 사용자인터페이스가 온라인 사이트에 비해 낙후돼 모바일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시장에서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옴니아폰, 아르고폰 같은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사용자인터페이스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같은 트랜드에 맞춰 지난 1일 풀브라우징 모바일 포털 '다음 미니'를 선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동통신 요금제. 김 본부장은 "올해 한해 동안은 요금제와 관련해 이통사와 논의하면서 풀어야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는 인터넷 사용비용에 비해 과도한 비용 부과와 복잡한 요금체계를 고수, 고객들과 콘텐트 사업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요금제 뿐만 아니라 플랫폼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도 모바일 사업자들의 고민이다. 모바일 쪽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노키아의 심비안, 아이폰의 맥OSX, 국내 옴니아폰의 윈도우 모바일 등 셀 수 없이 많다. 운영체계의 비표준화는 모바일사업자가 쉽게 사업에 뛰어들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모든 플랫폼에 맞춰 모바일 사이트를 구축하면 비용 등 들어가는 투입자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은 올해 그 많은 플랫폼에 맞춰 사이트를 제작,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다음이 먼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었다"며 "다음을 기점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에서 비지니스 모델도 잡게 되고 표준도 앞당겨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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