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하반기 창조금융·회사채시장 정상화 힘쓸 것"
2013-07-24 15:00:00 2013-07-24 15: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24일 "하반기에는 창조금융과 회사채시장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 노하우가 가장 많은 KDB가 앞으로도 정책금융 맏형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책금융의 역할에 대해서는 성장촉진과 위기극복, 시장안전판의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해외진출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미개척시장에 대한 사업기회 발굴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우리 벤처기업과 외국 벤처기업의 협업을 위해 2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따로 조성했다"며 "그동안 축적한 투자은행(IB)업무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정책금융공사의 이자를 내는 부채(부의부채)가 이자를 받는 자산(부의자산)보다 많은 만큼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통합할 경우 BIS비율이 1.5%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DB대우증권 등 자회사 매각에 대해서도 정책금융 개편 이후 산은법 개정 내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KDB산업은행)
 
홍 회장은 STX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업 투명성 제고와 모니터링시스템 강화, 사전구조조정을 위한 시스템 정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은 지난주 채권은행간의 합의를 보지 못해 부의된 상태로 다음주 중으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홍 회장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강 회장이 STX를 설립하고 비지니스 딜(사업거래) 등에 관여해온 만큼 전문성이 있을 것이고 어떤 형태로든지 그 지식을 활용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에 대한 인수를 포기한데 대해 산은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인수검토를 시작한 이후 발행한 신규 회사채도 없고 대출한 금융기관도 없었다"며 "인수를 하지 않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STX팬오션에 대한) 예비실사 결과 외국선주와의 악성 장기용선계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과 과도한 금융부채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했다"며 "산은은 시장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인수여부를 실사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STX 관련 여신으로 인해 산업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상화방안에 따라 여신의 상당부분을 출자전환하면 나머지 여신은 회수가능성이 높아져 (요주의나 고정이하로) 분류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이런 내용을 모두 감안해 금감원과 협의중"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소매금융에 대해서는 "현재 산업금융채권과 소매금융 수신 비중이 5대5"라며 "소매금융 수신금리가 산금채 조달금리보다 높다는 감사원 지적을 감안해 적정한 선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매금융울 하면서 만든 다이렉트(KDBdirect)라는 플랫폼은 고객과의 신뢰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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