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 4분기 연속 적자..실적 발목(종합)
2013-07-24 18:34:37 2013-07-24 18:39:1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OCI가 지난해 3분기 적자전환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100억원 이상 웃돈 성적을 내며 선전했다.
 
다만 실적의 핵심축인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은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월부터 가동률이 상승했지만, 실적 회복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OCI(010060)는 24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금융 지하 대강당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5% 감소한 177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7157억3200만원, 당기순손실은 1865억6300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였던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OCI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63억원의 흑자를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를 100억원 이상 웃돌며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여전히 예전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특히 실적의 핵심축인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째 적자를 이어가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폴리실리콘 부문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1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했다.
 
특히 지난 2분기 매출액은 가동률이 90%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바닥에 가까웠던 지난해 4분기(1539억원)와 큰 차이가 없었다.
 
OCI 측은 "중국과 미국,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업계 구조조정이 지속돼 판매 수량이 감소했다"면서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단위당 제조원가가 줄어든 덕에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은 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시장의 설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금융시장 자체가 경색돼 관련 업체들의 불안정한 재무구조가 지속되고 있어 물량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산업을 두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EU와 중국이 무역분쟁의 종지부를 찍기 전까지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본 것이다.
 
이우현 OCI 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에 영향을 끼칠 변수들이 너무 많다"면서 "50%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은 미국 경쟁업체들이 저가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가격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 생산원가가 가장 낮은 OCI조차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므로 추가적으
로 가격이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던 석유석탄화학과 무기화학 및 기타도 여전히 회복이 더뎠다.
 
석유석탄화학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한 283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25% 감소한 347억원으로 집계됐다.
 
무기화학 및 기타 부문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한 277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3.23% 급감한 125억원으로 나타났다.
 
OCI 측은 "석유석탄화학의 경우 일부 원재료의 가격이 하락해 1분기보다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면서 "다만 카본블랙은 해외수출 물량 증대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기화학 및 기타는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 특수가스에서 부진했지만, 소다회가 상쇄하며 1분기보다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2분기 OCI는 1865억6300원 규모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08년 자회사인 DCRE를 물적 분할하는 과정에서 부과받은 법인세에 대한 가산세 추징을 대비해 예상 손실을 미리 반영한 탓이다.
 
이우현 사장은 "회사로선 조세심판원의 결정이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국가에서 결정한 사항이어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부당함을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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